지금까지 게임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 하면서 중요한 걸 하나 빼먹었다. 그건 바로 게임을 구동시키는 플랫폼이 미래에는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것이다.
여태까지 나는 미래의 게임 속에 대충 어떤 종류의 문화적 요소들이 들어 있을지를 예상해 보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떠한 기술이 미래 게임산업을 선도하게 될지를 예상해 보지는 않았다. 이번 시간에는 앞으로의 게임기술 그 자체의 변화과정을 추측해 보도록 하겠다.
(이미지 출처: Stambol: https://www.stambol.com/2018/05/28/the-future-of-ar-vr-headset-design-is-hybrid/)
우선 현재 어떤 종류의 플랫폼들이 게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PC는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고사양 게임의 단골 플랫폼이 되어왔고, 이는 가까운 미래에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VR/AR 플랫폼은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5G 네트워크나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차세대 네트워킹 기술들이 발전함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PC의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할 것으로 추측된다.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같은 콘솔기기들은 TV스크린 등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VR/AR 인터페이스와의 적극적인 호환을 통해 본체 노릇을 자처하면서 VR/AR 시장의 성장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Gaming_computer)
그렇다면 모바일/태블릿 게임은 어떻게 변모할까? 과연 미래에도 모바일/태블릿 플랫폼이 주요 게임매체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선 요즘 모바일 기기들이 어떠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얼마 전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출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태블릿 크기의 화면을 반으로 접어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게 함으로써, 비로소 높은 휴대성과 큰 크기의 화면을 동시에 지닌 기기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조만간 롤러블, 스트레쳐블 등의 다양한 화면 확장/축소기술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들이 시장을 잠식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Business Insider: https://www.businessinsider.com/samsung-galaxy-fold-mess-explained-2019-4)
이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태블릿 크기의 화면을 가방 없이 휴대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모바일 게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가격과 스펙이 비슷한 2개의 스마트폰이 있는데 하나는 화면의 확장이 가능하고 다른 하나는 불가능하다고 가정한다면, 십중팔구는 화면의 확장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구매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가격차이나 스펙차이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을 대부분 택한다 해도, 가까운 미래에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쳐블 폰의 가격/스펙이 일반 스마트폰과 별 차이가 안 나게 된다면 일반 스마트폰들은 더이상 모바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가 된다면 스마트폰 게임이 가지고 있던 많은 제약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