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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심즈 커뮤니티의 역사 - 10 (월드심즈, 쿠킵의 심즈카페)

Author: Youngjin Kang

Date: 2019.09

2007년 가을이 되자 쿠킵의 심즈카페는 구 월드심즈의 몰락 덕분에 새로운 회원들의 유입경로를 혼자서 독점하게 되었고, 그 덕에 삽시간에 회원수 1만명을 돌파하게 되었다. 많아진 회원들을 기존의 스탭들이 감당하기 힘들어 하자, 쿠킵님은 3명의 스탭을 더 채용해 활발한 카페관리를 장려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월드심즈1의 운영진들 사이에서는 갈등이 있었다. 당시 월드심즈1의 초대 매니저의 운영방식을 주변 측근들은 "너무 독단적이다" 라고 여겼는데, 이 때문에 말싸움이 몇번 오가다가 결국에는 대대적으로 측근들이 단합하여 초대 매니저를 탄핵시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초대 매니저는 매니저 위치를 빼앗긴 채 흐지부지 잠적을 감췄으며, 이 분과 가장 친했던 월드심즈1의 한 스탭은 그동안 있었던 온갖 싸움과 갈등에 진절머리가 나서 얼마 후 스탭직을 내려놓고 덩달아 활동을 멈추었다.

초대 매니저의 탄핵 이후 월드심즈1의 새로운 매니저가 된 분은 확실하고 공평한 규칙을 카페에 적용하여 좀 더 깔끔한 카페관리를 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최초로 월드심즈에 까다로운 등업제를 적용하여, 새로 온 회원들은 1인당 심즈 관련 자료 게시글을 하나라도 올려야만 카페 내의 다른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정책은 카페의 빠른 활성화를 유도했다.

다만 이런 까다로운 등업제를 본 신입 회원들은 온갖 불평불만에 진상질을 일삼기 시작했고, 이에 지친 새 매니저는 일손을 늘리기 위해 2007년 11월에 새로운 스탭을 한 명 채용했다.

2008년 초가 되자 매니저에게 갑질을 해대는 신입 회원들에게 일침을 날려주는 급진파 회원들이 월드심즈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게시글 하나를 올릴 성의조차 없는 이들은 공짜로 자료를 열람할 자격이 없다" 라고 하면서 사람들의 나태함을 전면 비판했으며, 그와 동시에 "매니저가 너무 회원들을 친절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신입회원들이 매니저와 카페를 얕잡아 보는 것" 이라 주장했다.

한편 2007년 말이 되자 쿠킵님은 바쁜 일상 때문에 쿠킵의 심즈카페를 관리하는 게 더더욱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몇몇 주요 스탭들 또한 사정이 생겨서 스탭직을 내려놓게 되었다. 결국 쿠킵님은 2008년 초에 3명 가량의 새로운 스탭진을 꾸린 뒤, 스스로의 닉네임을 다른 것으로 개명하고 카페의 이름 또한 쿠킵의 심즈카페에서 '인조이심즈'로 바꾸어 본인의 흔적 자체를 카페에서 지우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심즈 커뮤니티의 역사 - 10 (월드심즈, 쿠킵의 심즈카페) (Figure 1)

(심즈 9년(2008) 커뮤니티 지도)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이후 월드심즈1은 간간히 약 1년 단위로 주요 스탭을 바톤터치 해가며 지금까지도 조용히 잘 유지되고 있다.

인조이심즈는 2008년 말에 스탭진을 재구성한 채로 계속 월드심즈1처럼 조용히 유지되어 오다가 2010년 초에는 새로운 매니저가 집권. 2012년에는 또 다른 사람이 매니저로 집권하게 되었으며, 이 때 즈음에 스탭진은 다시금 재편성되었다. 그러다 2013년 10월에는 매니저가 한 차례 더 바뀌게 되는데, 이 매니저는 과거 월드심즈의 2대 매니저가 그랬던 것처럼 갑자기 돌변하여 인조이심즈 카페를 블로그 체험카페로 바꿔버렸다.

그 이후로 인조이심즈는 구 월드심즈가 그랬던 것처럼 역사의 뒷편 속으로 사라져 버리게 된다.

샤브리나의 심즈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이유로 최후를 맞게 되었다.

대한민국 심즈 커뮤니티의 역사 - 10 (월드심즈, 쿠킵의 심즈카페) (Figure 2)

(심즈 15년(2014) 커뮤니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