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003년~2004년 가량부터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대규모의 심즈 커뮤니티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들은 모두 각자 나름대로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다만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심즈1의 팬이었음과 동시에 네이버 유저였던 필자는, 다른 그 어느 곳 보다도 월드심즈와 쿠킵의 심즈카페의 역사를 가장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 (참고로 월드심즈의 약자는 '월심', 쿠킵의 심즈카페의 약자는 '쿠심'이다).
그럼 지금부터 월드심즈와 쿠킵의 심즈카페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되돌아 보도록 하자.
이 두 심즈카페들은 2004년 초에 개설되었지만, 본격적으로 이들이 유명 심즈 커뮤니티로 자라나게 된 건 심즈한글공식사이트가 몰락하기 시작한 2005년 경이었다.
(심즈 6년(2005) 후반 커뮤니티 지도)
2005년 당시 월드심즈와 쿠킵의 심즈카페는 몇몇 소수의 부지런한 회원들의 노력 덕분에 하루가 멀다 하고 꾸준히 성장해 나갔다. 월드심즈의 초창기 주요 활동멤버들은 수없이 많은 심즈 관련 게시글과 댓글을 올리며 월드심즈의 규모 확장에 전념했는데, 이 덕분에 월드심즈는 개설된지 2년도 안 되어서 무려 2만명이라는 회원수를 가진 대규모 카페로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
그 중 몇몇은 주로 아이템을 비롯한 심즈 자료를 업로드하는 걸 위주로 활동했고, 나머지는 수많은 회원들과 소통하며 커뮤니티를 형성시키는 것을 위주로 활동했다.
쿠킵님은 초반부터 월드심즈와 쿠킵의 심즈카페(스펀지송의 심즈카페)에서 이중으로 게시글과 댓글을 올리며, 넓은 스케일의 활동을 하였다. 그러다가 도중에는 당시 쿠킵의 심즈카페의 매니저였던 스펀지송님의 신임을 얻어 매니저 자리를 위임받았고, 이후 이 카페는 '쿠킵의 심즈카페'로 개명되게 된다. 그리하여 쿠킵님은 월드심즈에서는 베테랑 회원, 자신의 카페에서는 매니저의 위치를 겸하며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미지 출처: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Coronation)
(자료설명: 쿠킵의 심즈카페의 즉위식. 네이버 카페 매니저를 상징하는 선인장 모양의 금관을 수여받고 있다.)
세월은 흐르고 흘렀고, 어느새 2006년 초반이 되었다. 종종 멤버들 사이에 다툼도 있었지만, 월드심즈와 쿠킵의 심즈카페는 둘 다 활발한 심즈 커뮤니티로 점점 더 그 영향력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때는 바야흐로 2006년 여름. 월드심즈의 매니저는 바쁜 스케줄 탓에 점점 카페관리가 뜸해지게 되었고, 이는 월드심즈에 전반적인 혼란을 가져왔다. 광고글 같은 부적절한 게시글에 의한 피해는 그나마 약과였다. 매니저의 부재에 의한 가장 큰 피해는 바로 난동을 부리는 무개념 회원을 막을 사람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매니저의 긴 부재를 틈타 몇몇 회원들은 월드심즈의 자유게시판(왁껄수다방)을 비롯한 몇몇 게시판에서 특정 회원에게 욕을 하며 분탕을 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카페의 분위기가 너무 나빠지자 몇몇 주요 멤버들은 매니저에게 SOS 신호를 보냈다. 제발 스탭이라도 임명해서 카페의 관리상태를 정상화 하자고 말이다.
한편 쿠킵님은 열심히 쿠킵의 심즈카페를 독자적으로 꾸준히 관리하며 당시 혼란스럽던 분위기의 월드심즈와는 상반되는 "깔끔하고 정돈된" (애플컴퓨터 같은) 운영철학을 보여주었고, 이는 쿠킵의 심즈카페만이 가진 독특한 프리미엄으로 몇몇 회원들에게 사랑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