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킵의 심즈카페가 유명세를 얻기 시작한 건 단순히 운영 하나 때문만이 아니었다. 쿠킵님은 카페의 매니저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높은 품질의 심즈만화를 만들어 연재하는 만화 장인이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독신남시리즈'(1.백수 독신남, 2.스타 독신남, 3.죄수 독신남 등등...)라는 인생극 형태의 심즈만화를 본인의 카페에 연재하다가, 나중에는 '지옥의 괴물'(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한 형사의 이야기)과 같이 높은 문학적 가치를 지닌 작품들을 연재하면서 전문 심즈만화 제작자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월드심즈의 그늘 밑에서도 쿠킵의 심즈카페가 상당한 규모로 클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는, 바로 매니저부터가 이렇게 솔선수범하여 양질의 작품들을 올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심즈 7년(2006) 커뮤니티 지도)
2006년 7월, 드디어 월드심즈의 매니저는 긴 잠적을 잠시 멈춘 후 월드심즈 회원들에게 대대적인 공지를 했다. 그건 바로 스탭을 한 명 임명한다는 것이었다.
비록 스탭이라서 매니저 만큼의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로써 매니저의 자리를 대신해 줄 운영진이 처음으로 생긴 셈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회원들 중 한 명은 당시 조금 서운했었다고 훗날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사실 그동안 가장 많이 월드심즈에서 활동했던 멤버는 본인이었는데, 스탭으로 뽑히지 않아서 약간은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도 매니저는 그 분의 성실한 모습을 잊지 않았는지, 얼마 후인 2007년 2월에는 새로운 4명의 스탭들을 임명할 때 그 중 한 명에 이 회원을 포함시켰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2006년 7월에 월드심즈와 쿠킵의 심즈카페에서 거의 동시에 똑같은 사람을 스탭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사실 스탭이 된 이 사람은 비록 월드심즈가 주요 활동지역이긴 했지만, 쿠킵의 심즈카페에서도 꽤 활동을 하던 회원이었다. 두 카페에서 성실히 활동하다 보니 두 카페의 매니저들에게 동시에 스탭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다만 이중 스탭이 되어 혼자서 두 카페를 책임지기에는 벅찬 감이 없지 않았고, 또한 때마침 이 분은 개인적으로도 점점 바빠지면서 카페관리에 전념하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한편 2006년 9월, 쿠킵의 심즈카페에서는 카페의 운영방식을 놓고 상당한 규모의 설전이 오고 갔는데, 그 계기는 쿠킵님이 공지사항에 "카페의 가입연령 제한을 해지하여 초등학생도 가입할 수 있게 하는 건 어떻습니까?" 라고 질문을 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미지 출처: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Parliament)
(자료설명: 쿠킵의 심즈카페의 연방 의회 (The House of Cookip's Representatives). 의원들이 카페의 정책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많은 회원들은 적극 찬성하며, 제발 가입연령 제한을 해지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당시 쿠킵의 심즈카페에서 하우스/만화제작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한 회원은 쿠킵님이 시행하고 있던 가입연령 제한 정책이 "비록 회원수의 증가는 방해할지언정 그것이 쿠킵의 심즈카페를 쿠킵의 심즈카페 답게 만들어 주는 깔끔한 필터장치이기 때문에 유지하는 게 좋다" 라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이 사안은 일단 보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