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게임에 관한 또 하나의 거의 확실한 사실이 있다. 그건 바로 금전적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게임이 성공하리라는 점이다.
게임 개발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만든 게임이 수익을 창출하는 게 좋고,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그 게임을 열심히 함으로써 돈을 벌 수 있으면 좋다 (아이템 판매인으로서든, 프로게이머로서든, 아니면 게임관련 방송인으로서든 말이다).
제 아무리 극단적인 공산주의/사회주의 세력이 현재의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무너뜨리고 전세계를 지배한다 하더라도, 인간의 삶의 질이 자본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본을 끌어모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게임이 있다면, 이런 게임은 미래에도 충분히 유통과 플레이의 명분을 사람들에게 줄 것이다.
(이미지 출처: Amazon.com: https://www.amazon.com/Hasbro-Monopoly-Replacement-Board/dp/B017MNUCXC)
이는 즉 도박, 투기, 수집, 거래와 같이 자본의 직접적인 흐름을 구현해 주는 게임 속 매커니즘들이 미래에도 인기일 것임을 의미한다.
내가 장담하건데, 요즘 한창 유행중인 VR 콘솔로 어설프게 마약, 환각같은 컨셉의 게임을 만들어서 일부러 개성있어 보이려 할 게 아니라, 그냥 가상공간 속에서 포커를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게 훗날 더 인정을 받을 것이다. 슬롯머신이 제 아무리 진부한 메카닉의 구닥다리 게임이어도 여전히 전세계의 카지노 홀을 점령하고 있듯이 말이다.
또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바로 평소에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게임이 현재도 사랑받고, 미래에도 사랑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너무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를 망각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너무 많다.
(이미지 출처: Money Crashers: https://www.moneycrashers.com/family-game-night-ideas-board-games/)
상당 수의 개발자들은 "뭔가 다르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게임을 만들어야만 시장 속에서 스스로를 차별화하며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데, 물론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모방을 일삼으며 다른 게임의 뒷꽁무니만 따라가는 행태를 보인다면, 그 누가 본인이 개발한 게임에 관심을 가져 주겠는가? 다만 독창성을 빌미로 친숙함을 희생 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바로 내가 말하려 하는 바의 핵심이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으려면 우선은 그들에게 친숙한 존재가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2차적으로 뭔가 다른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친숙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가진 기억, 즉 "추억의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자극해야 한다.
과거에 대한 향수는 예나 지금이나 존재해 왔고, 미래에도 존재할 것이다.
양자컴퓨팅이 보편화된 2090년대의 사람들은 과거 2040년대까지 존재해 왔던 추억의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그리워 하며 "요즘 애들은 그 시절의 디지털 감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라고 말할 것이고, 2070년대의 사람들은 2050년대 초반 까지가 대중음악의 최고 전성기 였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미래에 어떤 것이 "과거의 향수"로 기억 될지를 상상하는 건 그닥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Tech Advisor: https://www.techadvisor.co.uk/buying-advice/game/where-buy-old-games-consoles-uk-3642744/)
쉽게 말하자면, 오늘의 유행은 미래의 추억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문화적 요소는 미래에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추억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낡은 기술이나 문화를 게임 속에 구현시켜 놓은 이른바 "레트로 게임"은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거를 향한 갈망"은 인간의 본성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미래의 사람들 사이에도 강하게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분명하다. 오늘날의 기술과 문화를 녹여낸 게임은 오늘날에는 당장에 인기가 없을지 모르지만, 미래에는 추억의 대상이 되며 많은 인지도를 형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