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플레이어 게임은 가지지 못한 멀티플레이어 게임만의 큰 장점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다양한 사회적 매커니즘을 게임의 일부로써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매커니즘 이란 다음과 같은 활동들을 일컫는다.
(이미지 출처: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Voting)
(1) 투표
흔히 '민주주의'라 불리우는 이념을 표방하는 사회에서는 무엇인가 결정을 내릴 때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곤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적인 선택들을 종합한 다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옵션을 시행하는 것이다. 투표라 부를 수 있는 이러한 시스템은 웹게임, 혹은 다른 목적을 가진 웹사이트 안에 일종의 메타게임의 일부로서 등장하곤 한다.
예를 들면 자신만의 동물농장을 가꾸는 게 목적인 어린이용 웹게임 "쥬니어네이버 동물농장" 에서는 한때 투표를 통해 가장 예쁘장한 농장을 선발해 상을 주는 경연대회를 정기적으로 열곤 했는데,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의 농장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아이템을 사고, 자신에게 투표해 줄 인맥을 만들기 위해 서로간에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 나갔다. 단순한 투표 시스템 하나가 활발한 게임 플레이와 커뮤니티 육성을 동시에 장려한 것이다.
(이미지 출처: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Trade)
(2) 거래, 교환, 경매
자유시장경제 체제가 빛을 발하는 곳은 현실 뿐만이 아니다. 유저들 간의 자유로운 거래를 허용하는 게임은 항상 역동적이며 폭 넓은 가능성을 보여준다.
수많은 온라인게임들과 웹게임들은 장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에서 유저들은 자유롭게 아이템을 물물거래 형식으로 교환하거나, 아니면 사이버머니 형태로 서로의 아이템을 구매하기도 한다. 또 어떨 때는 자신이 가진 아이템을 경매에 붙여 좀 더 다이나믹한 가격의 책정을 유도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가격을 정해놓고 아이템을 거래하는 시스템의 예로는 이메일펫의 아이템상점이 있고, 경매 시스템의 예로는 쥬니어네이버 동물농장의 '와글와글 장터'가 있다).
(이미지 출처: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Stock_market)
이런 자유로운 시장경제 시스템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게임 자체의 디자인이 섬세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운영자가 할 일은 그저 거래할 만한 아이템들을 골고루 적당한 주기로 유저들 에게 공급하고, 거래과정에서 오류나 해킹의 소지가 없도록 하는 것 뿐이다. 공급된 아이템들을 필요에 맞게 거래하며 복잡한 경제의 흐름을 구축하는 건 유저들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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