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단위가 하나가 아니라 두가지라면, “입체적인” 돈의 계산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달러가 그냥 달러가 아니라 “가로달러” (horizontal dollar), 그리고 “세로달러” (vertical dollar)로 나뉘어져 있다고 가정해 보자. 가로달러는 가로축을 따라 잰 달러의 값을 나타내고, 세로달러는 세로축을 따라 잰 달러의 값을 나타낸다. 가로달러와 세로달러는 전혀 다른 종류의 지폐들로 거래되는데, 예를 들자면 가로달러는 조그만 붉은 지폐로 나타내고, 세로달러는 커다란 청색 지폐로 나타낸다.
가로달러의 양과 세로달러의 양을 곱하면 일정한 금액이 되는데, 이것이 “사각달러” (square dollar)이다. 세로와 가로를 곱한 양, 즉 두 금액의 축들이 만들어낸 영역의 양이 바로 현실에서 소비자들이 대부분 쓰는 금액이다. 소매업, 서비스산업 등의 장사에서는 사각달러가 이용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사각달러가 꼭 정해진 비율의 가로/세로달러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약간의 가로달러와 많은 양의 세로달러, 그리고 약간의 세로달러와 많은 양의 가로달러는 똑같은 양의 사각달러 값을 지닌다. 가로달러는 부동산거래와 증권시장, 은행에서 사용되며, 세로달러는 노동자에 대한 임금지급이나 세금지불에 사용된다. 2가지의 돈들은 각자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둘 중 한가지 화폐의 값이 폭락한다 하더라도, 나머지 하나만 살아있으면 사각달러의 가치는 엇비슷하게 보존될 수 있다.
이 외에도 “벡터달러” (vector dollar)라는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벡터달러는 사각달러랑 비슷하지만, 대신에 정확히 어떤 비율의 가로/세로달러들이 곱해져서 값이 할당된 것인지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폐로 이루어져 있다 (예컨대 6:4라고 적힌 벡터달러 지폐는 “6 가로달러와 4세로달러를 곱한 값 = 24 벡터달러” 라는 값을 의미한다). 이 덕분에 소비자들은 항상 가로달러 지폐와 세로달러 지폐를 둘 다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이, 벡터달러 지폐만 가지고 다니면 된다.